수도권 표심 다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유독 서울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종로에는 ‘발길’을 끊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 전역을 돌며 전방위 지원 유세를 벌였지만 종로는 방문하지 않았다. 이 지역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이다. 정 후보는 바닥 민심을 다지며 초반 열세를 만회한 뒤 오 후보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종로를 찾지 않는 건 사실 오 후보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오 후보 측은 “김 대표 측에서 종로에 오겠다는 연락을 보냈지만 우리와 ‘콘셉트’가 맞지 않아 고사했다”고 말했다. 후보의 명성보다 바닥 정서에 민감한 지역구 특성상 수행비서와 ‘골목길 유세’를 펼치다보니 김 대표의 방문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천 과정에서 ‘험지 출마’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다 차기 대권 구도 라이벌이라는 점도 ‘유세 거부’ 이유라는 해석이 있다.
당 관계자는 “오 후보가 ‘조용한 선거’ 전략 탓에 지원 유세를 거부한 것이지 정치적 라이벌 관계 등을 고려했다는 것은 모두 억측”이라고 부인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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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무성 지원 거부 왜? “유세 콘셉트가 맞지 않아서”
입력 2016-04-12 19:31 수정 2016-04-12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