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野격돌 ‘호남 맹주’ 바뀌나… 최종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

입력 2016-04-12 20:46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오른쪽)이 12일 광주 서구에서 이용빈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당 최경환 권은희 김동철 후보와 천정배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제1야당의 오랜 텃밭인 호남에서 벌어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야야(野野) 대결’은 4·13총선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앞서가는 국민의당을 더민주가 쫓는 형국이 선거전 내내 펼쳐졌지만 최종 결과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정당은 선전을 자신하며 투표 결과를 통해 ‘야당 적통(嫡統) 논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더민주 김홍걸 광주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호남 민심이 우리 당으로 오고 있다”면서 “선거 결과가 비관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이후 더민주 지지율이 낮았던 50대 이상에서도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있다”며 “호남에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호남 쟁탈전’ 승리를 자신하는 것에 대해 “호남 민심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건 그분들(국민의당) 희망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광주와 전남북에 걸린 의석은 총 28석이다. 더민주는 6∼8석 확보를 예상했지만 문 전 대표가 선거 막판 호남을 거듭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더 많은 의석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당은 광주 8개 선거구 석권을 포함해 20석 이상 확보를 낙관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호남 판세에 대한 질문에 “보수적으로 안 보고 넉넉하게 보면 23∼24석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변인은 광주 지역 접전지 중 하나인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를 거론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 지역) 정당 지지율이 40% 초반이었는데 이제 50%가 넘었다. 이에 따라 권 후보 지지율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가 거듭 호남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더민주 후보 지원 유세는 안 하고 있다”며 “후보들과 같이 안 다니는 이유를 기자들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의 ‘반(反)문재인’ 정서를 에둘러 강조하며 호남 지역 선거 승리를 자신한 셈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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