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 신입생 전원을 학과 구분 없이 뽑는다. 파격적 실험에 따라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화여대 입학처는 현재 고교 2학년에 적용되는 2018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 408명 전원을 ‘자유전공’으로 선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예체능 전공과 국가가 정원을 관리하는 의과대학 및 사범대학은 별도로 뽑는다. 수시모집은 현행 학부·학과별 선발 체계를 유지한다.
신입생들은 문과 211명, 이과 197명으로 계열만 구분된 채 입학한다. 1학년 때 교양과목과 관심 있는 전공과목을 수강하다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계열 구분 없이 41개 전공 가운데 원하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된다.
이화여대는 최근 10년간 운영해온 자유전공학부(스크랜튼학부)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해 이 제도를 정시모집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문·이과 통합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도 입시를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 이화여대는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상경계열 등 특정 학과에 학생이 몰리면 다음해 수시모집에서 해당 학과의 선발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이번 입시안으로 학생들의 전공 선호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비인기 학과의 정원 조정 흐름에 힘이 실리면서 대학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이화여대 2018년 입시부터 정시 전원 학과 구분 없이 뽑는다
입력 2016-04-12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