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S’ 꿈 이번엔 이뤄질까… 티맥스, 6년 만에 다시 도전

입력 2016-04-11 21:08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업체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가 PC용 운영체제(OS) 개발에 두 번째로 도전한다.

티맥스오에스(로고)는 20일 ‘티맥스 OS’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티맥스오에스는 티맥스가 OS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한 회사다. 티맥스오에스는 이날 OS와 오피스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통합개발 플랫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독점하는 PC용 OS시장에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티맥스 OS는 윈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구동될 수 있는 호환성을 갖추도록 개발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목표로 삼는 시장은 기업과 관공서다. 보안 문제로 외부와 구분된 별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곳에 티맥스 OS를 설치한 PC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티맥스 측은 MS 윈도를 설치했을 때보다 가격은 낮추면서 기존에 쓰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티맥스는 지난 3월 티맥스 OS 발표회 당시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사전등록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3000명을 돌파했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는 “새로운 OS의 등장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IT 업계 내부에서는 티맥스의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과거 티맥스가 OS 개발에 도전했다가 크게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티맥스는 2009년 7월 ‘티맥스윈도’라는 이름의 OS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낮은 완성도로 비난을 받으며 시장에 제품을 내놓지 못했고, 1년 후 회사는 워크아웃을 신청할 정도로 어려움에 빠졌다. 티맥스윈도 개발을 담당하던 티맥스코어는 2012년 삼성SDS에 매각됐다. 때문에 이번에도 완성도 높은 OS를 개발하기에 시간과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티맥스가 6년의 공백을 깨고 OS 재도전에 나선 건 박대연 티맥스 회장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박 회장은 OS 개발을 숙원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