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공무원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대학생 송모(26)씨와 같은 지역우수인재 선발시험(1차 시험)을 본 다른 응시생들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송씨가 사설 학원에서 훔친 1차 시험지를 다른 응시자와 공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송씨의 1년치 휴대전화 통신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시험을 치른 전국 7개 대학 277명 가운데 그 결과가 공무원시험 응시자 선발에 쓰인 5개 대학 107명(송씨 포함)을 조사한다. 이 시험을 출제·채점한 서울 신림동 공무원 전문 M학원 측 자료와 5개 대학 자료를 대조할 예정이다. 2차 시험 합격자 132명 중 송씨와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도 조사한다.
강 청장은 “다른 응시생들과 송씨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며 “그 시험을 보고 (공무원시험 응시자로) 추천된 사람 중에서 송씨처럼 1, 2차 시험 성적 차이가 상식에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했다.
송씨는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2016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시험 공직적격성평가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월 초 M학원에서 1차 시험지와 답안지를 훔친 사실은 추가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훔친 시험지 공유 여부 수사… 1차 시험 277명 중 107명 조사
입력 2016-04-11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