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최종 우승자 이수정, 스타보다 음악 택했다

입력 2016-04-12 17:28
SBS ‘K팝스타5’에서 최종 우승한 이수정(왼쪽)이 지난 10일 마지막 방송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그녀가 데뷔 기획사로 선택한 안테나뮤직의 유희열 총괄 프로듀서. SBS 제공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5’의 최종 우승자가 나왔다. 우승자 이수정은 유희열의 안테나뮤직을 데뷔 기획사로 골랐다. K팝스타가 5시즌을 이어오는 동안 안테나가 우승자를 데려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연한 ‘스타의 꿈’보다 ‘나와 맞는 음악’을 택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이수정에 대한 호평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은 지난 10일 방송된 K팝스타5 최종 무대에서 우승자로 선정됐다. 경쟁자 안예은과 2차례 경연 끝에 1위에 올랐다. 두 번째 미션에서 이수정은 세 명의 심사위원(안테나 총괄 프로듀서 유희열, YG 대표 양현석, JYP 대표 박진영)에게서 100점씩 총 300점을 받았다. K팝스타에서 심사위원 총점 만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K팝스타는 우승자에게 기획사를 선택할 기회를 준다. 시즌4까지 우승자들의 선택은 YG 아니면 JYP였다. 시즌2(악동뮤지션)와 시즌4(케이티김)에선 YG행, 시즌1(박지민)과 시즌3(버나드박)에선 JYP행을 택했다. 수많은 한류 스타를 배출해 낸 대형 기획사를 고르는 게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안테나의 존재감이 커졌다. YG나 JYP가 잘 짜여진 시스템 안에서 소속 가수들을 스타로 키워낸다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약점이다. 100%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작사·작곡이 가능한 악동뮤지션을 제외하고는 우승자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점도 두 기획사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안테나는 한류 스타를 키워내진 않지만 음악으로 승부한다는 게 강점이 됐다. 시즌3 준우승자로 안테나에서 시작한 샘김의 활발한 활동과 향상된 실력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정의 안테나행도 자신의 음악적 색깔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송 중 안테나의 트레이닝에 만족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 왔다. 이수정도 “(안테나와) 같이 일했을 때 좋았다”며 “완전 지니어스(천재 유희열) 옆에서 일하면 좋겠다 싶어서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다 할 ‘스타’를 배출해내지 못 한 K팝스타가 이번엔 스타를 키워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