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깜짝 실적… LG전자 활짝 웃었다

입력 2016-04-11 19:07 수정 2016-04-11 21:48
LG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예측한 실적 전망치를 1000억원 가까이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2014년 2분기(6097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LG전자가 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적이 상승 구도에 접어들었다는 내부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4.8% 늘었다.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당초 국내 증권사 19곳의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4266억원이었다. 매출액 추정치는 14조818억원으로 예측됐다.

IT·가전제품 비수기인 1분기에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트윈워시 세탁기의 인기, 초고화질(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선전, TV 주요 원재료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약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나란히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근 국내 출시한 초프리미엄 통합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도 곧 미국 등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 이상 팔린 G5의 수치가 포함되는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4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12일(현지시간)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LG전자 고유의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인 ‘이노페스트(InnoFest)’를 개최하고 8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