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주공2단지 청약 후폭풍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소형 아파트가 최근 1억원 오르면서 현 시세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1일 개포주공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 주공1단지 최소 면적 아파트인 36㎡의 호가는 현재 7억7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직전 최고가(2010년 1월 7억5000만원)보다 더 높다.
단지 인근 부동산닥터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낮은 평형일수록 가격이 더 많이 상승해 36㎡의 경우 한 달 사이 호가가 1억원 정도 상승했다”며 “호가만 상승한 게 아니라 7억5000만원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평형의 경우 지난 1월 6억4000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달 초 6억7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국토부에 등록된 가장 최근 가격과 비교할 때 한 달 사이 실거래가가 7500만원 상승한 것이다.
개포 주공아파트 단지 가격은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높은 분양가에도 인기를 끈 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청약에서 3.3㎡당 최고 4385만원에 분양이 이뤄진 해당 아파트는 평균 33.6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이에 따라 재건축을 앞둔 나머지 단지 역시 추가 분담금을 감안해도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어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포 주공 외에 강남권에 있는 송파구 잠실 주공 및 강동구 둔촌 주공 역시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83% 상승한 것을 비롯해 강동구(0.52%) 송파구(0.33%) 서초구(0.29%) 모두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재건축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의 경우 거래량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개포 2단지 청약대박 ‘후폭풍’ 강남 재건축 뜀박질… 한달새 1억↑
입력 2016-04-11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