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의도에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제20대 국회는 선거에서부터 꽃을 피워, (꽃이) 지지 않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가 지난 10일 주보에 쓴 글이다. 이 목사는 “교인이 장로와 목사를 대표자로 선출해 의결기구인 당회를 구성하는 장로교회에서 의회정치가 탄생했다”며 “장로교회 교인인 우리는 총선에 참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교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교인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다음세대교회(권지현 목사)는 ‘영화 티켓’을 걸었다. 투표 참여 인증 사진을 가장 먼저 올린 청년 소모임은 담임목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서울 중구 드림의교회(이상화 목사)는 ‘아름다운 투표인’을 뽑기로 했다. 가장 인상적인 투표 인증 사진을 찍은 교인을 선정해 돌아오는 주일에 시상하는 것이다. 이상화 목사는 “지난주일 ‘교회와 신앙인의 정치’를 주제로 설교하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시상식 관련 내용을 공지했는데 성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관심을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꿈누리교회 라영환 목사는 지난 8일 사전투표를 마친 뒤 스마트폰으로 인증 사진을 찍어 ‘투표는 잔치’라는 글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성도들에게도 투표 인증 사진을 ‘카톡방’ 등에 공유할 것을 권했다. 지난 10일 주일예배 광고 시간에는 “투표는 시민이자 기독교인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의 하나이고, 우리의 신앙생활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13일 국회의원 선거일에 꼭 투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이상갑 목사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청년들이여 이렇게 투표하라’는 글을 올리고 ‘보스가 아닌 리더를 뽑아라’ ‘소외된 이를 향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주목하라’ 등 투표 원칙 10가지를 제시했다.
전북 전주 구세군동전주교회(홍봉식 사관)는 교회 공용의 ‘네이버 밴드’에 ‘투표 일찍 마치고 등산합시다’는 공지를 띄워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홍봉식 사관은 “투표를 마친 성도들과 교회 인근 산 정상에 올라 나라와 민족,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예수교회(임우성 목사)는 매일 저녁 8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저녁 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성도들과 함께 간구하는 기도제목은 세 가지다. 하나님 앞에 합당한 지도자가 세워지고, 모든 성도들이 투표에 꼭 참여하며,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에게 지혜를 달라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안희환 목사)도 지난달부터 주일·금요철야 예배 때 총선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안희환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이 기뻐하는 후보가 당선되게 해달라고 기도 드린다”며 “각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기독교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자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새누리3교회 임진산 목사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서 추진하고 있는 ‘토크, 프레이, 보트(Talk, Pray, Vote)’ 캠페인 전단지를 지난주일 주보에 넣었다. 선거에 대해 이야기(Talk)하고 누구를 뽑을지 기도(Pray)한 후 투표(Vote)에 꼭 참여하자는 캠페인이다. 캠페인 관련 자료는 기윤실 홈페이지(cemk.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용상 김나래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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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선택하여라”… 총선 투표 독려 나선 교회들
입력 2016-04-11 17:44 수정 2016-04-12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