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나카 前 간사장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치권이 잊어선 안돼”

입력 2016-04-11 20:46

일본의 원로 정치인이 관료로 일하던 시절에 발생한 불행한 사건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1일 ‘책임지는 정치인’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노나카 히로무(90·사진) 전 자민당 간사장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사건 발생 21년을 맞은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유포 사건 현장에서 헌화했다.

사이비종교 집단인 옴진리교에 의해 독가스가 유포된 당시 사건으로 12명이 숨지고 5500여명이 부상했다. 그는 사건 이후 매년 이 현장을 찾아 반성의 묵념을 올렸다. 노나카 전 간사장은 사건이 발생한 1995년 내각자치상 겸 국가공안위원장이었다. 안전을 책임지는 직에 있었기에 스스로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매년 현장을 찾는 것이다. 그해 1월 17일에는 한신대지진도 발생했는데, 노나카 전 간사장은 매년 1월 지진 현장에도 헌화하고 있다. 그는 아사히신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이나 다쳐 고통받는 사람의 마음을 정치권이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현장을 찾는다”면서 “이런 일이 평화로운 일본을 쌓는 기초가 된다는 것을 젊은 정치인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