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울산에서 시작해 부산, 제주를 찍고 상경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야권 후보와 접전 중인 ‘안방’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선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첫 일정은 오전 7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앞 출근길 인사였다. 김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현대중공업에 쉬운 해고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며 “근로자 가족 여러분의 고용 안정을 새누리당이 보장하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안효대 후보는 한발 더 나가 “노동 5법에 반대한다”고 했다. 박근혜정부 국정과제에 정면 배치되는 약속을 내건 것이다. 안 후보는 “김 대표께도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안효대가 반드시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부산 연제로 이동해 “이번에 당선되면 6선 의원이 되는데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미 총선 승패와 관계없이 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더해 4년 후 총선 불출마까지 공식화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중·영도 유세에선 “우리나라는 잘사는 사람은 너무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너무 못사는 격차 나는 사회가 됐다”며 “남은 인생 격차를 없애고 갑질 없애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특히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이분들이 열심히 해서 4년이 될지 2년 후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떳떳하게 국민공천제로 여러분이 선택해 제 후계자가 정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내년 12월에 치러지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국제시장에서 아내 최양옥 교수, 당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김 대표는 부산 구포시장에서 박민식 후보(북·강서갑) 지원유세를 한 뒤 제주도로 이동해 밤늦게까지 총력 지원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0시부터 ‘반성과 다짐의 24시간 릴레이’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을 권영세 후보가 국회 정문에서 뛰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46명의 후보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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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1 20:14 수정 2016-04-11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