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신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의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신학자 중심의 아카데믹한 접근이 주류를 이뤘다면 지금은 목회 현장에 접목 가능한 논문이 다수 선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신학이 있는 목회’ ‘목회가 있는 신학’을 자연스럽게 형성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다.
한국신약학회(회장 윤철원)는 오는 16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길 신촌성결교회 성봉채플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주제는 ‘신약성서와 하나님’으로 복음서와 바울서신, 요한계시록 등 신약 성경 전반에서 고찰한 하나님 나라 개념을 다룬다. 발표될 논문 중에는 ‘하나님과 기독론’ ‘빌립보서 2:6의 하나님과 동등됨에 대한 문맥적 고찰’ ‘사도행전에서의 하나님 중심적 신학’ 등 목회자들이 성경 연구와 설교 준비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회장 윤철원(서울신대) 교수는 “봄에 개최하는 정기학술대회는 과거에 비해 목회 현장을 고려한 발제가 많아진 게 사실”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는 목회 현장에 새로운 신약 성경 읽기와 해석의 틀을 제공함으로써 목회자들의 시각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직신학회(회장 김재진)는 오는 22일 서울 성북구 성북로 덕수교회에서 한국조직신학자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아예 현장 목회를 지향한다고 밝히는 등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학회 관계자는 “신학이 교회와 그 현장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신학대회를 갖게 됐다”며 “목회 현장을 위한 교의학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구약학회(회장 차준희)도 ‘구약성서의 리더십’을 주제로 오는 29일 경기도 광주시 경안로 서울장신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회장 차준희(한세대) 교수는 “지금은 신학과 목회가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학술대회는 총선과 최근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상황을 고려해 성경적 리더십을 주제로 택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신학회들 목회 현장에 신학 수혈… 봄 학술대회 러시
입력 2016-04-11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