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를 이틀째 수도권에 투입하며 ‘수도권 올인’ 전략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2차 호남 방문’에 대해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하면서도 영남권을 돌던 신용현 오세정 공동선대위원장을 호남으로 ‘급파’하는 등 긴장한 분위기도 내비쳤다.
안 대표는 11일 인천과 경기 안산 지역을 돈 뒤 저녁에는 서울 관악갑, 중·성동을 등 전략 지역에 들러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좌현 의원의 지역인 경기 안산 합동 유세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더민주 측 주장에 대해 “이기고 있는 우리 부 후보를 당연히 몰아줘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자기들 유리할 때만 (단일화를) 주장하고 불리하면 원칙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제가 최근에 들은 농담이 하나 있다”며 “식당이 세 곳 있다. 새누리 식당에선 ‘다시 만들어드릴게요. 죄송합니다’, 국민식당에선 ‘맛있는 음식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민주 식당에선 ‘국민식당 가지 마세요’ 그랬다고 한다”고 했다. 더민주의 ‘국민의당 사표론’을 반박한 것이다. 천 대표도 안 대표와 동선이 겹치지 않게 서울을 중심으로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대표가 수도권 총력전에 나선 것은 수도권에서 추가 의석을 확보해야 ‘40석’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수도권에는 안 대표 외에 추가 당선자는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 더민주 등 야권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안 대표 외에 추가로 수도권 당선자를 배출하면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데다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수도권 총력전에 나선 국민의당은 호남 표심에 대해선 어느 정도 ‘굳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2차 호남 방문도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의 반전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영남권 지원 유세에 나섰던 신·오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유세 지역을 광주로 급히 변경했다. 천 대표도 “호남 주도 정권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려 달라”며 호소문을 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국민의당 “안철수+α 확보하라” 安-千, 수도권서 쌍끌이 유세
입력 2016-04-11 21:16 수정 2016-04-12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