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편의점 차리려면 이곳…” 창업장소 콕 찍어준다
입력 2016-04-11 19:05
최근 회사를 은퇴한 A씨는 세종시 인구 유입비율이 높아지면서 은퇴자금으로 이곳에 치킨집을 창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종시 전체 인구는 2012년 11만5388명에서 지난 2월 22만3672명으로 3년 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해당 지역의 상권을 분석해 A씨에게 제공한 자료만 놓고 보면 장밋빛이었다. 세종시에 치킨집만 열면 별 어려움 없이 성공할 것 같아 보였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A씨가 다른 방법으로 해당 지역의 치킨 업종 현황을 검색했다. 세종시에 문을 연 치킨 업소는 98개였고 업소 한 곳당 거주 인구는 927.9명, 가구 수는 343.3가구였다. 숫자상으로는 그럴 듯해 보였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이 지역에 자리한 생활편의업종(36종) 중 치킨 업종은 11번째로 많았다. 2014년엔 전년보다 무려 36.1%나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포화상태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A씨가 해당 정보를 찾은 곳은 통계청의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플러스)였다.
11일 통계청이 SGIS플러스 기능을 전면 개편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SGIS플러스는 통계청의 통계 자료와 이용자가 갖고 있는 자료를 지도 위에서 융·복합해 소지역 단위로 공간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번 개편으로 새롭게 추가된 서비스가 ‘생활업종통계지도’와 ‘통계커뮤니티맵’이다.
생활업종통계지도는 음식점, 편의점, 숙박시설, 세탁소 등 36개 생활업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설정한 입지선정 조건에 따라 후보 지역을 추천해 주고 해당 업종에 대한 지역별 분포 현황, 업종 밀집도, 시계열 변화 등을 다양한 그래프와 시각화 방식으로 보여준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작은 가게를 차릴까 고민하던 퇴직자 B씨도 생활업종통계지도에 평소 관심을 뒀던 업종 현황 등의 정보를 올렸다. 후보 지역을 추천받은 B씨는 조만간 해당 지역을 방문할 생각이다.
또 다른 서비스인 통계커뮤니티맵은 지역주민의 관심사항을 지도로 공유해 지역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참여형 서비스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가로등이 없어 불안해하던 C씨는 최근 한 모임에서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논의 끝에 C씨는 가로등이 설치됐으면 하는 곳을 지도에 표시해 해당 지역자치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여기에 통계커뮤니티맵이 사용됐다. C씨는 ‘가로등을 설치해 주세요’라는 주제를 설정해 지도를 만들었다. 모임 회원들이 참여해 해당 지도에 정보를 등록했다.
여기에 모바일 서비스 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사용자 주변의 통계를 효과적으로 조회하도록 했다. 모바일 서비스는 내 주변 통계, 통계커뮤니티맵, 대화형 통계지도, 통계주제도 등 다양한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을 제공한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