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상하이 푸둥공항 입국장, 관세 내기 싫어 화장품 버려’라는 제목의 사진이 급속히 퍼졌다(사진). 사진에는 “검색이 심해졌다. 관세 안 내려고 화장품을 다 버렸다.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면 안 된다”는 글이 붙어있다. 사진은 지난 8일부터 인터넷쇼핑몰 해외직구(직접구매) 상품에 수입세가 부과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세제를 개편해 기존 세액 50위안(상품가 500위안·약 9만원) 이하 상품에 주던 ‘행우세(行郵稅)’ 면제 혜택을 완전히 폐지했다.
온라인을 통한 상품구매에만 해당되지만 휴대물품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왜곡된 것이다.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자 중국 재정부는 “새로운 정책은 전자상거래를 목적으로 한 것이지 개인 휴대물품은 상관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11일 신경보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공항에서 휴대물품을 검사하는 장면이다. 상하이 해관(세관)은 “한국에서 입국한 한 승객이 여행가방 4개에 4만 위안(약 700만원)어치 화장품을 들여와 검사 중이었다”고 밝혔다. 바닥에서 검사가 진행된 이유는 “공항 로비가 공사 중이서 별도의 검색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개인 휴대물품의 경우 5000위안(약 88만원)까지는 관세를 내지 않는다. 해관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2000위안 이상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월드 화제] 中공항 한국화장품 버린 거 아닙니다!
입력 2016-04-11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