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치맥은 맛보기”… 대구·경북에 올해 유커 9만명 몰려온다

입력 2016-04-11 19:01



‘인천 치맥(치킨+맥주)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치맥’의 본고장 대구·경북에 올해 유커(중국인 관광객) 8만9000여명이 몰려온다. 자발적 관광까지 포함하면 최대 26만명에 달한다. 인천 유커 6000여명 치맥파티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전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의 유커 방문이다.

대구시는 이달 7015명의 유커가 대구·경북을 방문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구·경북은 올해를 ‘2016년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정했고, 이번 유커 방문이 첫 신호탄이다. 이후 연말까지 26만명 정도의 유커가 대구·경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대구·경북에서 사용하는 돈은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대구·경북이 직접 유치한 유커는 8만9000여명(중국 27개 지역·전세기 270여 편)으로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났다.

4월에 들어오는 유커 7000여명의 출신지는 중국 난창, 창저우, 오르도스 등 8개 지역으로 그동안 국내에 정기·비정기 노선이 없어 국내 관광이 힘들었던 지역이다. 이들은 대구의 모노레일, 서문시장,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그랜드 면세점 등 대구 명소를 방문하고, 경북 안동 하회마을 등 경북지역(안동·경주) 명소도 둘러본다. 이번 대규모 유커 유치는 교통편이 없는 지역에 전세기를 띄우는 등의 노력이 통한 것이다.

대구시는 또 지난달 권영진 대구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관광시장개척단을 중국 현지에 파견해 3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중국 충칭, 우한, 지난 등 3개 도시에서 관광지·관광 상품 소개 등의 유치활동을 벌여 이 같은 성과를 냈다.

대구시는 오는 7월 27∼31일 닷새 동안 열리는 ‘대구치맥축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 관광업체 등에 축제기간을 알려 이 기간 대구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수만명의 유커들이 대구치맥축제를 관람하도록 해 ‘치맥의 본고장’이 대구·경북임을 알릴 예정이다. 대구평화시장(닭똥집골목),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등 치맥과 관련된 관광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커 유치 활성화를 위해 서울∼제주 관광 상품의 경유지라는 인식, 수백명 이상이 식사할 수 있는 외식업체 부족, 정기·비정기 비행기 노선 부족 등의 약점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 관광이 어려운 지역에 전세기를 띄워 유커를 유치하는 등 틈새시장을 노렸다”며 “다른 틈새시장도 적극 개발해 대구·경북 자체가 관광 목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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