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저마다 위기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읍소 전략’을 펴고 있다. 판세를 보수적으로 해석해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노림수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1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예상 의석과 관련, “142∼145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전망을 부정하는 발언이다.
그는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당 지지율도 오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리 당에 실망한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 그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180석 이상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야권 전망에 대해서는 “더민주가 견제심리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허위 예측을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강세”라며 “(더민주 의석이) 120석은 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보수적인 판세 분석에 대해 ‘엄살’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더민주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새누리당이 170∼180석은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더민주 의석에 대해서는 “상황이 계속 나빠져 100석을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혼전 지역이 늘고 우세지역은 줄었다”며 “특히 호남 쪽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여론조사 기관이 더민주 의석을 80∼100석 사이로 보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 주장이 사실”이라며 “예상 의석이 적은 걸 자랑이라고 말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들 정당의 판세 분석과는 대조적으로 국민의당은 총선 성적을 낙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정 지지층이 두텁지 않은 신생 정당으로서 ‘엄살 전략’보다는 지지율이 상승세임을 강조하는 게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녹색바람이 전 지역으로 확산 중”이라며 30∼40석 확보를 자신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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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1 20:12 수정 2016-04-11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