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안에 떠내려온 北 유령선 시신 30여구 “김정은 명령에 고기잡이 내몰린 北 병사들”

입력 2016-04-11 20:35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몬젠마치 마을 앞바다에서 지난해 11월 발견된 목선. 일본 당국은 이 배에서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했다. LA타임스 홈페이지

일본 서부해안에 떠내려온 ‘유령선’의 시신들은 “더 많은 고기를 잡으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명령을 수행하던 북한 병사로 추정된다고 LA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몬젠마치 인근 바닷가에서 표류 중인 유령선이 14척 이상 발견됐다. 일본 당국은 선박에서 30구 넘는 시신을 수습했다. ‘북한 유령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선박 3척에서 시신 10구를 건진 적도 있었다. 시신들은 심하게 부패해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세이가쿠인 대학의 미야모토 사토루 교수는 선박 사진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내용을 분석해 시신을 북한군 병사로 추정했다. 이들은 보위부 수산사업소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

미야모토 교수는 많은 병사가 갑자기 표류해 숨진 이유를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유추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하다가 얼어붙은 생선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는 사진을 보도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이후 북한군이 조업에 익숙하지 않은 병사들을 배에 태워 바다로 보내 결국 조난을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