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누적판매 1억대 돌파

입력 2016-04-11 20:46

현대·기아자동차가 4월 중 누적 판매실적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가 1962년 처음으로 67대의 삼륜 화물차를 판매한 이후 54년 만의 기록이다.

현대·기아차는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누적 기준 총 997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차가 6402만대, 기아차가 3568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매달 60만∼70만대 판매실적을 올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으로 1억대 기록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현대·기아차가 처음 1000만대 판매고지에 올라선 해는 1993년이었다. 해마다 연간 판매기록을 경신하면서 2008년 5000만대, 지난해 1월 9000만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불과 1년3개월 만에 1억대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현대차의 아반떼 1억대를 한 줄로 세우면 약 45만7000㎞로 지구를 11.4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아반떼를 펼쳐 놓으면 823㎢로 서울시 면적의 1.4배에 달한다.

특히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7854만대가 판매돼 전체 누적 판매대수 중 79%가량을 차지했다. 2000년 당시 연간 243만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톱10 완성차 업체에 처음 진입하기도 했다. 이어 2014∼2015년 2년 연속으로 연간 8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세계 5위 차 업체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품질경영 기반의 제품경쟁력 강화,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가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1억대 기록은 해외판매가 주도했다. 지난달까지 국내판매는 2982만대, 수출 및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판매는 6988만대로 해외에서만 70% 이상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이어 엑센트 824만대, 쏘나타 783만대 순이었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탄생한 스포티지가 403만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