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인생 43년’ 김국도 서울 임마누엘교회 목사 은퇴

입력 2016-04-11 17:35 수정 2016-04-11 17:48
서울 임마누엘교회 김국도 목사가 10일 은퇴예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43년 목회 인생을 회고하고 있다. 전호광 인턴기자

서울 송파구 임마누엘교회 김국도(71) 목사가 10일 교회에서 은퇴 예배를 드리고 목회 인생 43년을 마무리했다. 김 목사는 예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날을 회고하며 은퇴 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30세부터 지금까지 한 교회에서 목회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들고 어려워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 그때마다 기적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목회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헌신된 일꾼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973년 경기도 성남에서 교회를 개척해 3년 만에 서울로 옮긴 후 지금까지 국내에 9개 지교회를 세웠다. 78년 군선교를 시작해 현재까지 29개 군인교회를 설립했으며 84년 아르헨티나에 선교사를 처음 파송한 이후 해외에 80개 교회를 봉헌했다. 91년에는 케냐 마사이족 마을에 안찬호 선교사를 파송, 23개 예배당을 세웠다.

반면 목회를 하는 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게 겪었고 논란에도 종종 휩싸였다. 1980년대엔 후두암 진단을 받았다. 대형 교통사고도 당했다. 현 예배당 건축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2007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제28대 감독회장 선거에서 44.5%의 지지를 받았지만 후보자격 논란으로 감독회장직을 수행하지 못했다. 목회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교단법을 피해 편법으로 아들에게 목회를 물려줬다며 세간의 비난도 받았다.

김 목사는 “은퇴 후에는 과욕을 부리면 안 되지만 은퇴했다고 은둔하는 것도 반대”라며 “관조하듯 바라보다가 필요하다 싶으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