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정기현(19)군은 서울 연세대에 합격했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었다. 비싼 입학금과 등록금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6년 농협 인재육성 장학생’으로 선정돼 학비 걱정을 덜었다. 정군은 대학 4년 동안 성적 등 일정 자격만 유지하면 학기당 3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경남농협의 이웃돕기 사업인 ‘행복한 나눔’이 소외계층 자녀와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개인별 나눔 활동에서 시작한 경남농협의 나눔은 자생단체 및 각 사무소별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경남농협은 경남도 내 소외계층 자녀 및 소년소녀가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시·군지부 및 지역 농·축협에서 5000여명의 학생들에게 36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우이동의 기숙사인 농협장학관에 경남출신 소년소녀가장과 소외계층 학생 등 61명(지난해 60명)을 입사시켜 서울 유학 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농촌사회 인재양성과 농업인 교육비 경감을 위해 농협 인재육성 장학생 35명(지난해 23명)을 선발해 농업인 자녀들을 도왔다. 장학생들은 대학생활 동안 교육비를 전액 지원 받는다.
도내 서민 자녀와 소년소녀가장 대학생을 위해 장학금 3억원도 쾌척했다. 농협 임직원들의 정기적 후원으로 운영되는 우리농업지키기운동 경남본부는 지난해 밀양여고 외 27개 농촌지역 고등학생 39명을 대상으로 서울 소재 주요 명문대 탐방을 2박 3일간 실시했다. 중앙회, 농협은행, 지역 농축협 임직원 자율로 소외계층 자녀를 후원하는 소액 기부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명문대 탐방을 다녀온 김모(19)양은 “명문대 교정을 직접 가보고 꿈을 키울 수 있었다”며 “경남농협 덕분에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소외계층과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 경남교육청, NC다이노스와 공동으로 관내 소규모학교 16곳 720여명 학생 등을 대상으로 스포츠 문화체험을 지원했다. 또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인 마산야구장 영구지정석(2인용)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증했다.
교통 불편 지역에 대한 통학용 자전거 지원, 교육서비스 취약 지역인 농촌 초등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연세대생과 함께하는 초등학생 여름방학 교육캠프’ 등도 호응을 얻고 있다.
경남농협 김진국 본부장은 “각종 교육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농협이 큰 희망을 주는 디딤돌이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소년소녀가장 및 취약계층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경남농협] 명문대 탐방·스포츠 문화 체험… ‘희망 불씨’ 꺼지지 않게
입력 2016-04-11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