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온 세상 위하여’ 505장(통 26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사도행전 8장 18∼40절
말씀 : 베드로와 요한의 안수를 통해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본 시몬의 흥분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리하여 시몬은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사도들로부터 성령과 은사를 사고자 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성령의 은사는 복음전파의 도구가 아니라 자기과시와 자기만족의 도구였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선물마저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몬의 황금만능주의적인 사고를 꾸짖었습니다(20). 또한 베드로는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될 것도 없느니라”고 책망했습니다(21). 그리고 그의 마음에 가득한 악독과 생각을 묶고 있는 불의에 대해 지적하며(23) 두려운 마음으로 철저히 회개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22).
이어 본문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빌립이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다 돌아가는 에디오피아 여왕의 국고를 담당하는 내시를 만나는 사건이 나옵니다. ‘내시’라는 단어는 당시 정치적으로 고관을 가리킬 때도 사용됐던 단어입니다. 그는 당시 유대인이 아니면 좀처럼 구하기 힘든 이사야서 사본을 구해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병거 위에서도 그것을 읽고 있던, 그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진리 탐구자였습니다. 이처럼 성경을 사랑하는 그의 열심은 하나님께 상달됐고, 하나님은 성경의 주제인 메시아 예수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 위해 빌립을 보내셨습니다.
에디오피아 내시가 읽고 있던 이사야 53장에는 메시아가 자기를 죽이기 위한 각종 모함에 한마디도 변명을 하지 않고 불공평한 재판을 받아 죽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 여기에는 메시아가 생명을 빼앗기지만 그의 세대가 영구히 길며, 그의 손으로 여호와의 뜻을 성취하리라는 예언도 나옵니다(사 53:10). 이것은 메시아의 부활과 영원한 통치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빌립이 전한 복음이요, 우리가 가진 복음입니다.
복음 받은 내시는 곧바로 세례를 청했습니다. 세례에는 단순한 회개를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죽음이 나의 죽음이요, 그리스도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라는 그리스도의 ‘대신하시는’ 사역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락된 37절이 킹 제임스 성경에는 “빌립이 가로되 네가 마음을 온전히 하여 믿으면 가하니라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인줄 믿노라”고 첨가돼 있습니다. 세례 후 빌립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내시의 앞에서 사라져 다른 선교지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내시는 인간 빌립에 연연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영접한 기쁨으로 감격한 채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39). 그는 빌립을 다시 보지 못했지만 더 보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말씀과 그리스도를 깨달은 사람은 인간의 안내로부터 떠날 수 있습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저희 가족이 황금만능주의를 버리고 주께 받은 은사를 자기 과시와 자기만족을 위해 사용하지 않게 하옵소서. 예배와 말씀을 향한 사모함이 있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대신의 역사를 진심으로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행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지현 목사(서울 다음세대교회)
[가정예배 365-4월 12일]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증거된 복음
입력 2016-04-11 18:01 수정 2016-04-11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