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 히어로즈가 선전을 거듭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넥센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끈질긴 추격 끝에 5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5승1무3패로 두산(4승1무3패)을 끌어내리고 단독 1위가 됐다.
사실 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꼴찌 후보로 예상됐다. 넥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50홈런 타자 박병호와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 최강의 마무리 손승락을 떠나보냈다. 불펜의 양대 축인 한현희와 조상우는 부상으로 빠졌다. 장기로 치면 차와 포뿐 아니라 마, 상까지 떼어 낸 셈이다.
그런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선수들이 끈끈한 플레이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도 넥센은 5회까지 1-4로 뒤져 있었지만 6회부터 추격을 시작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기존 선수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1번은 주장 서건창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4번 타자 대니 돈은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돈은 두산전에서 공격에선 6회초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냈고, 수비에선 6회말 2사 2루에서 정수빈의 좌전 안타 때 날카로운 홈 송구로 2루 주자 허경민을 잡아냈다. 교타자 채태인을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채태인은 이날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타율이 무려 0.345나 된다. 새로운 마무리로 낙점된 김세현도 2세이브째를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려는 열정이 컸다.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며 “특히 1점 차 승리를 지킨 김세현 등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김상현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9대 6으로 물리쳤다. 김상현은 3회말 KIA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비거리 135m 투런포를 날리며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6회말에는 투수 홍건희의 3구째를 때려 전광판을 넘기는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홈런포를 날렸다. 이 홈런은 kt 위즈 파크 개장 이후 가장 큰 홈런으로 기록됐다.
한화 이글스는 NC 다이노스를 2대 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프로야구] 누가 꼴찌 후보라 했나?… 넥센, 단독선두
입력 2016-04-10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