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으로 돌변한 인도 불꽃놀이… 최소 100명 사망

입력 2016-04-10 21:08
10일 새벽(현지시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콜람 푸팅갈데비 사원에서 날이 밝자 구급대원과 시민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꽃놀이 축제를 벌이던 중 발생한 이번 사고로 최소 100명이 숨지고 383명이 부상했다. 나흘 뒤 힌두교의 새해맞이 행사 때 쓸 폭죽 창고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AP뉴시스

인도에서 축제 중 불꽃놀이로 화재가 일어나 최소 100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화재는 진압됐으나 피해가 심각해 사상자가 계속 늘 전망이다.

인도 영자 일간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은 10일 오전 3시30분(현지시간)쯤 남부 케랄라주 콜람 지역 축제에서 불꽃놀이 도중 불이 나 푸팅갈데비 사원이 불타고 사상자 수백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오멘 찬디 케랄라주 총리에 따르면 최소 100명이 숨지고 38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사원에는 전통 불꽃놀이 축제를 보기 위해 1만∼1만5000명이 몰려 피해가 컸다. 폭발로 사원 인근 주택도 훼손됐다. 경찰은 불꽃놀이 재료와 과자가 보관된 창고에서 큰 폭발이 일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방송에는 사고 당시 사원 건물에서 폭죽이 한 번에 폭발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그는 콜람으로 가 사태 수습을 직접 지휘했다. 야당 지도자 소냐 간디 역시 피해자가 안심할 수 있는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구조작업에는 인도 해군이 참여해 인근 가루다 해양항공기지에서 초계비행정도 동원됐다.

사고는 케랄라주에서 사용되는 ‘말라얄람력’으로 새해를 나흘 앞두고 축제를 벌이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축제에서는 불꽃놀이가 허가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현지 주민들은 전날 밤늦게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폭죽을 몰래 반입한 업자도 화재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진상조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