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접전 31곳 피 말린다

입력 2016-04-11 04:00
후끈 달아오른 선거 열기 4·13총선 막바지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 10일 열린 한 국회의원 후보자 선거 유세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연설 장면을 촬영하며 경청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4·13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누구도 투표 결과에 따른 승패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과반 확보’를 승패 기준으로 여기는 당내 전략가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까봐야 안다”며 전망을 거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중 1∼2%만 움직여도 선두가 뒤바뀌는 초박빙 선거구가 수도권에만 30여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민일보가 10일 여야 선거 전략가들의 자체 예측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한 결과 수도권 122석 가운데 서울 16곳, 경기 11곳, 인천 4곳 등 31곳이 5% 미만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접전지로 분류됐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각각 37석과 35석을 우세 내지 경합우세 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31개에 달하는 수도권 초박빙 지역의 승패가 총선 전체 성적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안정적 과반 확보를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55석 이상을 가져가야 한다”며 “초접전지가 몰려 있는 서울의 결과가 전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별로 역전과 재역전을 되풀이하는 등 여야가 대표적 초박빙 지역으로 꼽은 곳은 서울 용산이다. 지난 1∼3일 국민일보·CBS·리얼미터·조원씨앤아이 공동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 포인트)에서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34.7%)가 더민주 진영 후보(33.1%)를 1.6% 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지난 7일 발표된 중앙일보 조사(엠브레인·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0% 포인트)에선 진 후보가 32.1%를 얻어 31.9%인 황 후보를 제쳤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맞붙은 ‘정치 일번지’ 서울 종로에서도 여론조사 기관마다 선두가 바뀌는 예측불허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세 번째 대결을 벌이는 경기 고양갑,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더민주 김진표 후보의 신설 선거구 쟁탈전이 벌어진 경기 수원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밖에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와 더민주 심재권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동을 등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상황에서 후보들은 피말리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선거 막판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지도부와 스타급 인사들을 총동원해 부동표 표심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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