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이번 주에도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글로벌 이벤트는 시장에 다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13일) 당일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한다.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폭(0.1%)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각 회사들의 실적 발표 등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 당장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지겠지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해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등이 내놓은 호재에도 주식시장은 차익실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 조정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실적 시즌에 제약·바이오·소프트웨어 등 성장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위험 자산에 우호적”이라며 “성장주의 추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번 주 주요 경기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현지시간 기준 중국은 11일, 미국은 14일 각각 3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미국의 4월 경기평가보고서(베이지북)가 13일 공개되고, 중국은 15일 1분기 GDP지수를 발표한다. 14∼15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개최된다.
각종 글로벌 이벤트는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는 6.7%로 중국 정부의 예측 범위 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6.8%)보다 둔화된 수치지만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중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수급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베이지북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주간 브리핑] 주가 상승 모멘텀 부족… ‘박스권’ 예상
입력 2016-04-10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