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청장년층(만 25∼34세) 10명 중 약 7명은 미혼이며, 5∼6명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7명은 주거유형이 전·월세였다.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이 10일 발간한 ‘한눈에 보는 서울’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서울의 25∼34세 청장년층은 전체의 20.3%였다. 이들의 직업은 사무직이 49.5%로 가장 많았고 판매직(11.9%), 서비스직(10.9%), 주부(10.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청장년층의 68.2%(2010년 기준)는 미혼이었다. 2014년 서울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은 32.8세, 여성은 30.7세로 2010년에 비해 각각 0.6세, 0.9세가 늘어난 걸 감안할 때 청장년층의 미혼 비율은 더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혼 청장년층의 57.8%는 부모 등 3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또 서울 청장년층의 주거점유 형태는 전세가 37.3%, 보증부월세 23.7%, 월세 6.5%로 전·월세가 67.5%를 차지했다. 청장년층 전·월세 비중은 2009년 63.2%에서 5년 만에 4.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보증부월세가 같은 기간 12.8%에서 23.7%로 급증했다.
청장년층은 동창회나 친목회 활동 위주로 주변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22.3%는 지난 1년 동안 어떠한 모임이나 단체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가장 많이 참여한 단체 활동은 동참모임(56.9%, 중복응답)이었고 이어 친목회(24.8%), 각종 동호회(16.7%), 인터넷 커뮤니티(16.1%) 등이었다.
또 서울 청장년들은 사회정의(공평성) 수준을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는 10점 만점에 3.85점, 조세정의는 3.98점, 일자리·취업기회와 수입·소득는 각 4.32점 등으로 낮게 평가했다. 10개 항목 중 5점을 넘은 것은 대학 교육의 기회(5.10점)뿐이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청장년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차별 요인으로 소득과 교육을 수준을 꼽았다”며 “사회정의 수준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결혼 늦고 부모에 기대는 서울 청장년층
입력 2016-04-10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