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시각장애인, 귀머거리→청각장애인… “한글성경 속 장애인 용어, 바르게 사용합시다”

입력 2016-04-10 18:26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한장선·회장 윤형영 목사)는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에 제28회 장애인 주일을 지키며 장애인 용어를 바르게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사진).

장애인 주일은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이 지난 첫째 주일로 한장선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가 1989년에 제정했다.

한장선은 “한국교회 성도 중 장애인이 5%도 안 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가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부적절한 용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 한글번역본과 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잘못된 장애인 용어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눈먼 자’ ‘소경’ ‘보지 못하는 자’ ‘맹인’은 ‘시각장애인’, ‘귀머거리’ ‘못 듣는 자’는 ‘청각장애인’, ‘벙어리’ ‘어눌한 자’ ‘혀의 맺힌 것’ ‘말 못하는 자’ 등은 ‘언어장애인’으로 바꿔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중풍병자’는 ‘뇌병변 장애인’, ‘간질하는 자’는 ‘뇌전증 장애인’, ‘손 마른 자’ ‘절뚝발이’ ‘혈기 마른 자’ ‘저는 자’ ‘앉은뱅이’ 등은 ‘지체장애인’으로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외팔이’ ‘지체부자유자’ ‘지랄병’ ‘애꾸’ ‘장님’ ‘봉사’ ‘꼽추’ ‘문둥이’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윤형영 목사는 “장애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있는 것(요 9:23)이므로 장애인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특별히 쓰임 받은 존재”라며 “장애인들은 상처와 편견 없이 복음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소망을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장선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장애인 선교를 위해 1986년 창립됐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