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0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이전 전망과 분위기가 다른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수도권 지지율 반전 분위기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확보도 어렵다”며 가장 암울한 분석을 내놓은 반면 국민의당은 “지지율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과 1∼2% 포인트대 격차를 보이는 초박빙 접전 지역이 많아 당마다 사표 방지와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호남에서 시작된 ‘녹색바람’이 북상해 전국으로 확산 중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35석 확보를 예상하고 있지만 막판 선전 여부에 따라 최대 목표(40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의당은 지역구 2∼4석, 비례대표 6∼7석을 확보해 두 자릿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10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당 체제로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녹색바람이 전 지역·계층으로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호남의 지지세, 개혁적인 보수 유권자, 정치불신층으로 분류되는 ‘스마트 보터’ 등 3자의 결합을 상승세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남은 기간 이들의 지지세를 결집해내는 게 최대 관건이라고도 했다. 이 본부장은 “비전 측면에 있어서도 정권교체의 확장성을 누가 갖고 있는지, 변화 희구층의 냉정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이 자체 분석한 예상 의석수는 35석 정도다. 구체적으로 호남 지역에서 20석, 수도권 4∼5석, 비례대표 10석이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외에 서울 중·성동을, 관악갑·을, 은평을, 인천 부평갑 등 8곳을 수도권 전략 지역으로 분류하고 집중 지원키로 했다. 대전 등 충청 지역에서는 당선 가능한 수준의 지지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호남·수도권 경합지역 투표 결과 등에 따라 4∼5석가량 변화할 수 있다. 특히 호남 판세에 대해선 낮은 자세,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는 게 옳겠다”고 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내교섭단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며 “비례대표 6∼7석을 따내고 우세 지역 2곳, 박빙열세 지역 2곳에 총력을 기울여 최종적으로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우세 지역은 심상정 대표(경기 고양갑)와 노회찬 전 의원(경남 창원 성산) 지역이며 박빙열세 지역은 정진후 원내대표(경기 안양 동안을), 박원석 의원(경기 수원정)이 뛰고 있는 곳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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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1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