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10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새누리당은 ‘색깔론’으로 야당 심판론을 밀어붙였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김종인·문재인, 안철수·천정배 ‘투 톱’을 내세워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서울 강동·송파·강남·광진·동대문 등 동부지역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신동우 후보(서울 강동갑) 지원유세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울산에 가서 그 지역 2명의 더민주 후보를 사퇴시켜 통진당 출신이 이번에 출마했다”며 “또다시 통진당 종북세력과 손잡아 연대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3일 문 전 대표의 단일화 중재를 위한 방문 후 옛 통진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더민주 후보가 사퇴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송파병 김을동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더민주 남인순 후보를 겨냥,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북한을 두둔한 단체, 천안함 폭침 때 북한의 도발을 부정하면서 오히려 원인을 규명하라고 했던 단체에서 일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돌며 ‘경제심판론’을 설파했다. 김 대표는 광진구 전혜숙 후보 지원유세가 펼쳐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담뱃값 인상으로 세수가 4조원 가까이 늘었다”며 “부자 세금은 깎아주고 서민 주머니 터는 정부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수도권 동남부를 집중 공략한 김 대표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가 포함된 노원구 합동유세를 선택했다. 선대위 측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나란히 수도권에 출격하며 호남 ‘녹색바람’의 수도권 북진을 시도했다. 안 대표는 전국 지원유세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신의 지역구 노원병 유세에 오전 시간을 할애했다. 이어 서울 성동·관악·구로·강서·은평구에 이어 경기 고양시까지 ‘역S자’ 형태로 이동하며 ‘안풍(安風) 확산’에 주력했다. 천 대표도 처음으로 서울 유세에 가세했다.
한편 서울 은평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민주 박주민 후보와 국민의당 김신호 후보 간 여론조사 단일화 경선에서 박 후보가 단일 후보로 10일 결정됐다. 서울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이 단일화를 이룬 사례는 있으나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당 간 단일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단일화로 은평갑 선거에는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와 더민주 박 후보, 노동당 최승현 후보 등 3명이 나서게 됐다.
최승욱 이종선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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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0 21:31 수정 2016-04-11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