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이 본 판세] 새누리 “145석 안팎 예상”… 수도권 결집 불구 과반 확보 비관적

입력 2016-04-11 04:0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0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에서 김종훈 후보를 업은 채 이은재 후보와 함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여야가 20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이전 전망과 분위기가 다른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수도권 지지율 반전 분위기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확보도 어렵다”며 가장 암울한 분석을 내놓은 반면 국민의당은 “지지율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과 1∼2% 포인트대 격차를 보이는 초박빙 접전 지역이 많아 당마다 사표 방지와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막판 판세 분석 결과 145석 안팎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수도권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지층 결집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이달 초 130석 안팎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과반 확보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10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선거 초반에 비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새누리당은 당 지도부의 읍소 전략과 수도권 격전지 집중유세 전략이 판세 호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안 대변인은 “지난 1주일 동안 호소를 많이 했던 게 새누리당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개별 후보들이 열심히 한 것이 가장 크고 지도부의 접전지 집중유세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격전지가 많아 약간의 지지율 상승만 이뤄져도 의석수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에서 ‘130석 안팎 확보’ 결과가 나오자 지난 4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65석이 걸린 영남권에서 50석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당 텃밭이지만 무소속 돌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일부에선 야당 우세 상황도 이어져 최대 15석가량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다만 “대구에서 (무소속에 열세였던) 1∼2개 지역구의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석권한 제주에 대해서는 “현재 정당 지지는 새누리당이 높은데 그동안 여러 요인으로 후보를 잘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이 야도(野島)에서 여도(與島)로 돌릴 기회라 생각하고 3석 전체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16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기관 전망에 대해서는 “(꼭 투표하겠다는) 이른바 ‘반드시 투표층’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결과는 보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당 판세 분석은) 우세와 경합우세 지역을 모두 포함한 수치여서 실제 우세 지역만 따지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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