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최연소 2연패냐, 59세 최고령 우승이냐… PGA 마스터스 4월 11일 최종 승부

입력 2016-04-10 21:11
조던 스피스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환갑을 앞둔 왕년의 스타 베른하르트 랑거. AP뉴시스
스물 셋 청년의 2연패에 환갑을 앞둔 노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지막 4라운드를 남겨둔 ‘명인열전’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지난해 챔피언 조던 스피스가 3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59세인 왕년의 스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랑거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마스터스 사상 최고령자의 챔피언 등극이다.

스피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를 범하며 1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이날 3타를 줄이며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투어 2년차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에 1타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한 스피스는 올해도 사흘 연속 단독선두를 고수, 7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리는 새 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아널드 파머(미국)의 6라운드 연속 선두.

지난해 역대 두 번째 최연소로 우승했던 스피스가 또 다시 우승컵을 보태면 역대 최연소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역대 최연소 마스터스 2연패는 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기록한 26세다. 2002년 2연패를 기록한 타이거 우즈(미국)도 27세가 돼서야 달성했었다. 랑거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스피스에 2타차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바라보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날 한 타를 줄여 스피스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랑거가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된다. 종전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자는 잭 니클라우스로 1998년 46세의 나이에 마스터스 6번째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자는 1968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당시 48세)였다.

세계랭킹이 1080위에 불과한 랑거는 이날 2타를 줄이면서 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랑거는 롱퍼터를 사용한다. 얼핏 보면 랑거의 롱퍼터는 올해부터 사용이 금지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롱퍼터를 금지한 게 아니라 ‘앵커링’을 금지했다. 즉 퍼터 길이와 관계없이 퍼터를 몸통에 고정시킨 뒤 퍼트를 하는 행위를 금한 것이다. 랑거는 롱퍼터를 쓰지만 이를 몸에 고정하지 않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