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이 본 판세] 더민주 “100석도 어렵다”… 경합 40곳서 절반 정도 승리 예상

입력 2016-04-11 04:00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전혜숙 후보(가운데)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병주 기자

여야가 20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이전 전망과 분위기가 다른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 가능성은 부인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수도권 지지율 반전 분위기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확보도 어렵다”며 가장 암울한 분석을 내놓은 반면 국민의당은 “지지율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과 1∼2% 포인트대 격차를 보이는 초박빙 접전 지역이 많아 당마다 사표 방지와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사흘 남기고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100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장선 당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의 우세 지역은 전국적으로 60곳 정도”라며 “경합 지역 40곳 가운데 절반 정도를 여야가 반반 나누면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100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엄살을 부리거나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수도권 122석 가운데 45곳 정도를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18∼19곳, 경기도 20곳 이상, 인천 5∼6개 선거구가 안정권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는 40여곳도 대부분 수도권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접전 지역에서는 5% 포인트 내에서 왔다갔다한다”며 “예전 선거에서는 경합 지역의 80% 정도에서 승리했는데, 이번에는 절반 정도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충청과 영남권의 사정도 좋지 않다.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악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 고전의 원인으로 야권 분열을 지목했다. 정 본부장은 “큰 원인은 야권 분열에 있다. ‘내가 투표하면 뭐하겠느냐’는 심리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비례대표 의석수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른바 ‘교차투표’ 현상으로 국민의당 정당 득표가 올라간다고 해도 더민주가 30% 정도는 득표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정 본부장은 “여당이 50%를 넘어야 우리 당 정당 득표율이 20% 미만으로 내려가는데, 여당이 그렇게 가져가긴 어렵다”며 “당초 목표인 13∼14석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180석도 가능하다며 “엄살에 쇼까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자체 분석 결과 새누리당이 전체 지역구의 절반 이상인 130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경합 지역 40곳의 절반과 비례대표, 무소속 당선 후 복당할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180석을 넘길 것이라는 계산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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