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의 ㈜죽장연은 전통방식으로 프리미엄급 된장·고추장을 생산하는 농업기업이다. 죽장연은 연구 노하우와 향토기업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면 부가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농식품모태펀드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죽장연의 경영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농식품모태펀드 투자조합은 죽장연에 원재료 구매와 제조, 판매를 지역산업과 연계시키고 체험학습장을 설치·운영할 것을 조언하며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과 함께 경영노하우까지 덤으로 지원받은 죽장연은 포장라인을 증설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많은 2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 안동의 소기업인 ㈜탁촌장은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동 특산물인 ‘안동 참마’를 이용해 쌀국수, 국시 등 즉석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이 기업은 안동시가 출자한 ‘엘앤에스농식품6차산업화투자조합’으로부터 9억원을 투자받은 데 힘입어 농협중앙회와 홈쇼핑 채널 등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했다.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이처럼 6차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힘입어 재도약하는 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농식품모태펀드에 출자를 확대하고 출자 영역도 수출·첨단농업·스마트팜 분야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올해 모태펀드 전체 운용액의 절반 이상인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농식품모태펀드 참여도 늘고 있다. 지자체가 출자자로 참여해 운영 중인 농식품투자조합은 4개, 조성 금액은 470억원에 달한다. 이 중 6차 산업에 투자된 자금은 8건, 88억원이다.
홍성재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원장은 “정부가 최근 농식품모태펀드 운영 관련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업계가 농식품 산업을 여타 산업과 대등한 여건으로 보고 적극 투자할 수 있는 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6차산업 투자 늘려 향토기업 성장 이끈다
입력 2016-04-10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