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율이 60%를 넘을 수 있을까. 사전투표 실시 첫날인 8일 사전투표율이 5.5%로 비교적 높게 나타면서 최종 투표율이 6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그동안 최종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해 온 사전투표가 전체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투표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첫선을 보인 뒤 총선에서는 이번에 처음 실시됐다.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사전투표의 투표율 견인 효과는 2014년 6·4지방선거 사례를 근거로 한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사전투표가 치러졌던 6·4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은 11.5%로 그 이전 사전투표율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최종 투표율(56.8%)도 2010년 6·2지방선거(54.5%)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다.
이번에 실시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6·4지방선거 첫날(4.8%)보다 0.7% 포인트 높은 것이다. 둘째 날인 9일 사전투표율까지 합치면 최종 투표율 상승폭은 커질 수 있다. 6·4지방선거 때도 토요일인 둘째 날 사전투표율(6.7%)이 첫날보다 높았다.
투표율 상승을 끌어낼 수 있는 사전투표율 자체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여 왔다. 2013년 4·24재보선 당시 4.8%에서 같은 해 10·30재보선에서 5.5%로 올라갔다. ‘미니 총선’으로 불린 2014년 7·30재보선에서 사전투표율은 8.0%로 높아졌다. 2015년 4·29재보선은 7.6%를 기록했다. 기초단위 선거에 그쳤던 2015년 10·28재보선(3.6%)만 비교적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율뿐 아니라 선거 투표 의향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이 높게 나온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21∼22일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63.9%로 나타났다.
이는 17, 18, 19대 당시 비슷한 시기에 조사된 적극 투표참여 의향 중 가장 높은 것이다. 17대 당시 적극 투표층은 61.5%였고, 최종 투표율은 60.6%였다.
◇사전투표율 변수는 어느 쪽에 유리=사전투표는 8, 9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이 15% 안팎으로 치솟을 경우 최종 투표율은 60%대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관위 관계자는 “총선에선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라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사전투표율이 높고 적극 투표층도 이전보다 많아 최종 투표율은 60%대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20, 30대 유권자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야권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 상승이 야당 표 집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사전투표율은 지역별로 전남(9.3%) 전북(8.3%) 광주(7.0%) 등 순이었다. 호남 지역 투표율이 높은 반면 부산(4.40%) 대구(4.6%)는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반론도 있다. 6·4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특정 연령대나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사전투표율 상승이 투표 참여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단순히 분산 투표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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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첫날 5.5%… 최종 투표율 60% 넘길듯
입력 2016-04-09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