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유세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대표의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8일 오후 경기도 고양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고양갑 손범규, 고양을 김태원 후보 지원 유세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함을 ‘전 대통령’이라고 잘못 언급했다. 김 대표는 18대 국회의원 출신 손 후보와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농성도 하고 우리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앉은 자리에서 계속 웃기는 사람이 손범규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 김포 사우동에서 열린 홍철호(김포을) 김동식(김포갑) 후보 합동 유세에서 김 대표는 김 후보의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 이름을 ‘김두한’이라고 말하는 실수도 했다. 그는 김두관 후보가 지난 7·30 재·보궐 선거에서 홍철호 후보와 김포을에서 경쟁, 패한 뒤 이번 총선에서는 김포갑으로 선거구를 변경한 점을 비판하면서 “김두한 후보는 자기 맘대로 둥지를 바꾸는 속도 없는…”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순간 자신의 말실수를 눈치 채고는 “미안하다. 하루에 12, 13번씩 연설하고 오늘 13개 지역구를 간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 대표는 전날 서울 노원병 이준석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경쟁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뽑아 달라는 실언을 했다. 김 대표는 유세 도중 “여러분, 안철수만한 인물은 (우리 사회에) 아직 많이 있다. 그러나 이준석만한 인물은 아직 찾지 못했다.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안철수를 선택해주기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즉각 “아니. 다시 하겠다. 제가 하루에 열 번 넘게 유세를 하니까 여러분 웃기려고 허허”라며 너스레로 상황을 무마시켰었다.
김 대표 측은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유세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된 데 따른 해프닝성 실수들”이라며 “의도가 있는 발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9일째 이어진 ‘무휴’ 유세 강행군에 김 대표는 목소리가 완전히 쉬고, 몸무게도 빠지는 등 피로가 누적돼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유세 강행군에 지쳤나… 김무성, 연일 말실수
입력 2016-04-08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