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 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북·귀순

북한의 해외 식당에서 근무하던 남녀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국내 입국했다.

통일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한의 해외 식당에서 파견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최근 집단 귀순했다”며 “지난 7일 서울에 도착했고, 검진 결과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성 직원 12명이다. 해외에서 생활하며 국내 TV 드라마, 방송 등을 즐겨 보다 남한 체제에 대한 동경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업원은 통일부에 “한국으로 들어오자는 데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해외 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한 후속으로 지난달 초 해외 북한 식당 이용 자제 등의 독자 제재를 시행했다. 이후 중국 등 북한 식당에 한국 손님의 발길이 줄면서 상당수 식당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가 출범한 이후 북·중 국경지역 경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탈북자는 오히려 증가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