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로또식 뽑기’ 없앤다… 온라인 모집 시스템 도입키로

입력 2016-04-08 20:35

올해 하반기 서울을 비롯한 3곳에 유치원생 선발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시스템이 시범 도입된다. 유치원 추첨 ‘공 뽑기’에 참여하기 위해 부모가 휴가를 내거나 일가친척이 모두 동원되는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서울·세종·충북교육청과 공동으로 유치원 원아 모집 전 과정을 온라인 전용 사이트 한 곳에서 해결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세종, 충북의 국공립 유치원 488곳이 우선 적용 대상이며 사립 유치원의 참여도 적극 유도키로 했다.

학부모들은 사이트에서 공통양식 원서 하나만 작성하면 희망하는 유치원 여러 곳에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고, 추첨 결과도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직접 유치원들을 방문해 개별 양식의 원서를 작성해야 했다.

유치원 입학 추첨이 ‘로또’로 불릴 만큼 어려운 것은 턱없이 부족한 정원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유치원에 다녔어야 할 유아는 139만5194명이었지만 절반에 못 미치는 68만2553명만이 전국 8930개 유치원에 등록했다. 이 중 국공립 유치원 수는 4678개로, 원아는 16만1339명이다. 학부모들은 공립 유치원을 선호하는데, 추첨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사립 유치원에도 중복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서도 떨어지면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보낸다.

교육부는 경쟁률 상승과 시스템 과부하를 우려해 지원 횟수를 한정하는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함께 검토 중이다. 후순위 대기자 명단의 등록·관리도 시스템으로 지원한다. 교육부는 10월까지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마치고 10월 말부터 원서접수 과정에 시스템을 도입한다. 올해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차츰 다른 시도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