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정치범 전원 석방”

입력 2016-04-08 20:14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사진)가 군사정권 시절 투옥됐던 정치범 전원을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정치범과 정치 활동가, 정치문제와 관련해 법의 심판을 앞둔 학생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언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외무장관 등 4개 부처 장관을 맡은 그가 내놓은 첫 공식 성명이다. 미얀마 정부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축제 ‘띤잔’에 맞춰 이들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치범 문제는 지난 반세기 동안 미얀마를 통치한 군사정권의 취약점이었다. 서방 국가들은 이를 빌미로 미얀마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켰다. 이번 성명으로 감옥에 있는 100여명과 재판을 기다리고 학생 등 500여명이 풀려난다.

수치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선출직 의석의 80%, 전체 의석의 59%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미얀마 최고실권자가 됐지만 군부가 만든 외국인 가족 관련 헌법 규정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최측근인 틴쩌를 대통령 자리에 앉히고 실질적인 국가원수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