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으로 아시아 지역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한 국산 화장품이 유럽 공략에도 성공할까. 코트라가 화장품의 유럽 진출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화장품 업계에서는 “한류 바람이 약한 유럽에서는 브랜드파워를 키워야 성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트라는 7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화장품을 포함해 생활유아용품·식품·패션의류를 소비재 4대 수출 유망분야로 선정, 유럽 진출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유럽시장 소비 트렌드인 ‘웰니스(건강+행복)’ ‘기능성 갖춘 혁신제품’ ‘실용적 아이디어’에 맞춰 화장품 등의 진출 전략을 차별화한다면 유럽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출액은 한류 바람과 브랜드파워 강화 덕에 3.5배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연평균 36.9%에 달했다. 올해 1∼3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최다 수출국 상위 5개국이 중국 홍콩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이어서 유럽시장 진출은 더딘 편이다.
화장품 업계는 “유럽에서도 한국 화장품 인기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사 관계자는 “독일의 경우 2호점까지 냈는데 그쪽에서 먼저 진출 요청을 하는 등 국내 화장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소비자의 특성을 연구하는 등 현지화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현지법인에서 향수를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유럽 진출을 추진하지만 아시아 고객과 성향이 달라 메가시티나 주요거점 도시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에 까다로운 인증과 색감·디자인 같은 현지 선호도에 대한 파악을 위해 우선 소규모 전문 유통망 또는 한인 무역상을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고세욱 김유나 기자 swkoh@kmib.co.kr
“K뷰티, 콧대 높은 유럽시장 뚫어라”
입력 2016-04-09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