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못 믿는 민심… 51.8% “여당에 유리하다”

입력 2016-04-08 21:31

유권자들은 최근 4·13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51.8%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당에 유리하다’고 답한 반면 ‘중립적’이라는 답은 20.4%에 그쳤다. ‘야당에 유리하다’는 12.2%였다.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는 지난 5∼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5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포인트, 응답률 4.8%)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론조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인데도 조사 기관에 따라 1, 2위 후보가 뒤바뀐 곳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선·무선 전화조사 비율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어 정확한 민심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진보 진영에선 60대 이상이 주로 유선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전화 비율을 높이지 않은 여론조사는 야당에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이번 여론조사 신뢰도 조사에서도 야당 지지층에서 불신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59.3%가 여론조사를 불신한다고 답했다. 반면 보수 성향 62.5%는 여론조사를 신뢰한다고 했다.

여야 유불리와 별도로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신뢰(43.3%), 불신(47.7), 잘 모름(9.0%)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신뢰하는 편’(37.4%), ‘매우 신뢰’(5.9%), ‘신뢰하지 않는 편’(31.6%), ‘전혀 신뢰 안 함’(16.1%) 등이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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