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7일 경합 지역으로 떠오른 수도권 선거구 일부를 특별 지원키로 하는 등 이번 주말 수도권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서울 노원병) 말고도 2∼3석의 수도권 의석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호남 유력 인사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상경해 수도권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서울 마포당사에서 가진 선거 판세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 은평을, 관악갑, 인천 남을, 경기 안산 등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이번 주말 (새누리당·국민의당) 양당 구도를 형성하는 골든 크로스 시점으로 보고 특별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초기 수도권·호남 집중 유세, 새누리당을 이탈한 보수층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양당의 패권 공천에 실망한 이탈층이 옮겨오고 있다”고 지지도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당 후보가 보수 표를 견인해 더민주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다만 “수도권이 취약하고 호남도 만족할 만한 비교우위를 보이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부동층 견인과 개혁적 보수층 공략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날 영남권에 다녀온 뒤 이날 수도권 동부 지역을 순회하는 등 ‘전방위’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에는 대전 등 충청권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저를 강철수라 부르던 분들이 이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고 안길동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역 후보자 TV 토론회에도 출연해 새누리당 이준석, 더민주 황창화, 정의당 주희준 후보와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강력한 경쟁자인 이 후보는 “상계동 발전을 도구 삼아 개인의 (대권) 야욕을 채우려 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꼭 심판해야 한다”며 안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황 후보도 “제가 출마한 계기는 안 후보의 더민주 탈당 때문”이라며 “(탈당은) 명분도 없고 많은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정권교체 염원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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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