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7포인트(0.13%) 오른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5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기관은 319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1.25% 하락한 126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강보합으로 개장해 한때 198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삼성전자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해 1960선까지 떨어졌다. 장 막판에 외국인이 매수세를 키우며 상승 반전해 1973.8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장 개장 전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37%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돼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영환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에 따른 코스피 반응을 조사한 결과,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 시 코스피는 평균 14거래일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5일부터 주가가 40% 넘게 급등한 내츄럴엔도텍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의약식품 제조업체 서흥과 양주환 서흥 대표 일가족 4명은 최근 내츄럴엔도텍 주식 39만8344주를 사들였다. 서흥 측은 지난 5일 주식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금융당국에 냈다. 내츄럴엔도텍은 다음날 유럽 제약사와의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불공정 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네츄럴엔도텍과 관련된 매매 패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이 3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소폭 상승했다. 전날보다 3.10포인트 오른 697.13으로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여의도 stock] 기관 차익에 빛바랜 삼성전자 실적
입력 2016-04-07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