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과의 치열한 법정 공방을 다룬 미국 할리우드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2’가 7일 서울 영등포 CGV 등 전국 83개 상영관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첫날 극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 이들은 법정에서 자기의 신앙을 고백하는 주인공 ‘그레이스’(멜리사 조안 하트 분)를 통해 큰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영등포 CGV에서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영화가 감동적이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서울 당산동 이창순(55·여)씨는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남편과 같이 영화를 보러왔다”며 “영화가 감동적이었고 남편도 영화에 집중하는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서울 양평동 송기천(68)씨는 “주인공이 배심원들 앞에서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주변의 많은 크리스천에게 이 영화를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극 중 변호사 ‘톰 멘들러’(제시 멧칼피 분)가 그레이스에게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됐는지 추궁하듯 묻는 대목이다. 그레이스는 배심원 앞에서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나의 구원자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한다.
영화를 본 네티즌들은 홈페이지에 “법정 드라마 같다. 긴장감 최고” “크리스천 모두가 꼭 봐야 할 웰메이드 가스펠 무비” “엔딩 크레딧 끝까지 보세요” 등의 반응을 올렸다.
네티즌 ‘잰짱’은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이슈화되고 있는 문제를 다뤄서 그런지 더 공감하며 본 것 같다. 분명히 고민해볼 만한 주제”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기독교인이 아닌데도 감명 깊게 봤다. 종교영화라고 편견을 가졌는데 긴장감 넘치는 법정 드라마 같다. 실화라고 하니 더 몰입해서 봤다”고 언급했다.
영화는 앞서 열린 한국교회 VIP를 위한 시사회 등에서 많은 목회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당시 시사회에 참석한 정성진 일산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영화 속 상황은 한국사회에도 닥칠 위기”라며 “교회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은 죽지 않았다 2’는 지난해 4월 국내 개봉된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의 후속편이다. 대학 강의실에서 벌어진 무신론 논쟁을 법정으로 옮겨왔다. 미국에선 지난 1일 개봉해 전편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전병선 노희경 기자 junbs@kmib.co.kr
“당당한 신앙고백 감동” “기독인 꼭 봐야 할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2’ 개봉
입력 2016-04-07 18:27 수정 2016-04-07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