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마을이 조성된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암수 황새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 예산 황새공원은 지난해 9월 방사한 황새 8마리 중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가 짝짓기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7일 밝혔다.
황새공원 측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전남 영광까지 날아갔던 민황이는 최근 북한으로 넘어갔다가 열흘 만에 고향인 황새공원으로 돌아왔다. 수컷 만황이도 암컷 민황이가 도착한 날 황새공원으로 돌아왔다.
이후 두 마리의 황새는 황새공원에 설치된 인공둥지에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는 등 보금자리를 만들고 먹이를 나눠 먹는 등 짝짓기를 하고 있다. 이 황새들이 짝짓기에 성공해 산란으로 이어지면 국내에서 방사한 황새의 최초 자연 번식이 된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마지막으로 황새 한 쌍이 발견됐으나 수컷이 밀렵꾼에 사살됐고 홀로 남은 암컷도 1994년 죽으면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예산군은 지난해 6월 광시면 대리 인근 13만5669㎡ 부지에 황새공원을 개장하고 서식지를 조성해 황새 복원에 나서고 있다. 황새들은 이곳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자연에 방사된다.
황새공원에서 근무하는 남형규(33) 박사는 “방사한 황새 암수 두 마리가 최근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등 번식 과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 황새들의 짝짓기가 산란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예산 자연방사 황새 짝짓기 모습 포착
입력 2016-04-07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