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커플’ 정지훈·송혜교, 드라마 시청률 대결 ‘희비’

입력 2016-04-08 04:00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커플로 나왔던 송혜교(오른쪽 사진)와 정지훈(가수 비·왼쪽)이 12년 뒤 동시간대 드라마로 맞붙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송혜교 주연인 KBS ‘태양의 후예’는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에서까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정지훈을 전면에 내세운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저조한 시청률에 휘청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태양의 후예’ 시청률은 33.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돌아와요 아저씨’ 시청률은 고작 2.8%였다. ‘태양의 후예’와 시청률 격차가 12배로 벌어졌다.

2004년 송혜교와 정지훈이 함께 출연했던 로맨틱 코미디 ‘풀하우스’는 최종회 시청률이 40%를 넘길 정도로 큰 인기였다. 이후 두 사람은 주연 배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며 승승장구해 왔다. 12년 만에 수목드라마에서 로맨틱 코미디(‘태양의 후예’)와 휴먼 코미디(‘돌아와요 아저씨’)로 경쟁하게 됐지만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돌아와요 아저씨’에 대해 ‘불운한 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토리도 참신하고 미스터리한 장치들이 얽혀 있어 전개도 흥미롭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이 탄탄하다. 서민의 애환, 가족애 등을 다룬 주제 의식도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고 판타지 요소를 불편해하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사이 송혜교와 정지훈의 달라진 이미지도 드라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훈은 한때 ‘월드스타’로 불릴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연예사병으로 군 생활을 하던 2012년 잦은 외박, 지나치게 많은 휴가 등 ‘연예 사병 특혜 논란’이 벌어지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13년 제대 후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반면 송혜교는 주특기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넘어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면서 입지를 단단히 해 왔다. 특히 중국에서 한류 스타로서 인기를 누리며 이번 ‘태양의 후예’ 신드롬에 힘을 보탰다.

물론 지금은 어떤 드라마도 ‘태양의 후예’와 붙어서 승산이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니시리즈 시청률은 20%도 넘기기 어려운데 방송 3회 만에 가볍게 이를 넘겼다. 9회에는 30% 벽까지 뚫으며 이제 40%대까지 넘보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정지훈, 이민정으로 2%대 시청률이 나오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좋은 작품이 시청률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한두 번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