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지난달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에버랜드로 둥지를 옮긴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사랑스러운 보물)를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7일 밝혔다.
용인시는 판다 커플이 관내에 위치한 에버랜드에 머물며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관광홍보대사 역할을 맡겼다. 이들 커플은 21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에버랜드를 찾는 관광객이 한 해 800만명이 넘는다는 점과 판다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이어서 중국 방문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판다 캐릭터를 활용해 시정을 적극 알리는 한편 에버랜드에 관광객이 10만명 늘어날 때마다 판다에게 인센티브로 특별식을 제공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6일 판다 인형이 있는 시청 1층 로비에서 정찬민 시장과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에버랜드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용인시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를 가졌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를 역장으로, 양을 제초공무원으로 임명해 유명세를 타는 경우도 있었지만 동물이 한 지자체의 홍보대사가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 시장은 “판다를 용인시 관광홍보대사로 하는 것에 적극 협조해 준 에버랜드 측에 감사드린다”며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우리 시 관광객 증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공동연구 목적으로 지난달 3일 한국에 들어와 용인 에버랜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용인 홍보대사는?… 유명인 아닌 ‘판다 커플’
입력 2016-04-07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