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새로운 무기 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기연구서비스(ARES·Armament Research Services)와 함께 페이스북 그룹에서 활동하는 무기거래 계정 7개를 집중 취재했다.
이들 계정은 초대받은 사람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커뮤니티로 운영되거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전혀 다른 분야의 커뮤니티처럼 꾸며놓고 무기 사진과 설명을 게시했다. 여기에는 권총과 소총부터 휴대용 열추적미사일, 전차 유도미사일 등 정교하고 위협적인 물건까지 등장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운영되는 계정에선 미군이 정부군이나 반군에 제공한 무기까지 거래 품목에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판매자는 손쉽게 물품을 광고할 수 있고 구매자는 다양한 무기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페이스북 무기 암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기연구서비스 관계자는 “리비아 무장 조직원이 이용하는 사이트에서만 한 달에 250∼300건의 게시물이 올라온다”며 “2014년 9월부터 중동지역 전체에서 6000건 이상의 관련 게시물이 파악됐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거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 중 6개를 폐쇄 조치했다. 모니카 비커트 페이스북 콘텐츠 규정 담당은 “지난 1월 운영정책을 바꿔 무기거래를 금지했고 내부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은 게시물에 달린 ‘신고(Report)’ 버튼을 눌러 위반 사례를 페이스북에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페북은 온라인 무기중개상?
입력 2016-04-07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