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합쳐 위기 돌파” 포스코, 884개 협력사와 협약

입력 2016-04-07 19:48

기업들 간 상생·협업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힘을 합쳐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는 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884개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협약(사진)을 체결했다. 권오준 회장은 “부지불식간에 행해온 거래 관행이 공정거래에 비추어 어긋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모든 임직원이 공정거래를 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스코와 포스코를 둘러싸고 있는 협력기업들이 힘을 모아 상생을 도모한다면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경쟁입찰 방식을 확대하고,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지원, 성과공유제 확대로 협력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우수공급사임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발급해주고, 산업전시회 공동 참가, 해외시장 동반 진출 추진으로 협력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4230억원 규모의 대출펀드를 조성해 시중금리 대비 1% 이상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 중 800억원은 2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대출해주도록 해 협력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2차 협력기업이 원한다면 일부 거래에 대해선 현금 대신 전자 매출채권을 발급해 협력기업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매출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소기업들 간 협업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일본 사례를 분석한 ‘중소기업 간 협업의 성공 전략’ 보고서를 통해 기업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기임 수석연구원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주 감소를 겪던 교토지역 중소기업 100여개사는 공동 수주, 박람회 참가 등 협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도 공동 기술개발보다 공동 수주 등 기업 경쟁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성열 최예슬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