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혁신으로 부채 덜고… LH, 제2 도약 본격 시동

입력 2016-04-07 19:33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박상우 사장(오른쪽)이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전세임대주택을 방문해 입주민의 건의사항 등을 들은 뒤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입주민과 직접 소통하고, 고객 여건에 맞는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지난 4일 발표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8.6% 감소해 통합 출범 이후 처음으로 90조원을 밑돌았다. 전체 부채 역시 134조1884억원으로 2013년 정점을 찍은 이래 2년 연속 감소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이전 최고 실적을 넘어섰다.

LH 경영 실적이 개선 흐름을 탄 것은 다양한 경영 혁신의 결과다. 우선 안정적인 경영활동 수행을 위해 LH 지속가능경영규정 내에 리스크 관리 기준 및 절차를 강화했다.

LH는 경영계획 이행 및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사건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위기 정도에 따라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 4단계로 위기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과다한 부채에 따른 자산부채 불균형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LH의 사업 특성을 감안한 재무위험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단계별 대응 계획도 마련했다. 현금흐름 부족 위험, 자금조달 유동성 위험, 자산부채 가치변동 위험 등 유형별 위험값을 상시 관리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결재 단계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해 결재라인 중복 검토 비율을 85%에서 26%로 크게 낮췄다. 직원 성과평가제도도 구축해 평가 결과를 승진은 물론이고 성과급에까지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취임한 박상우 사장도 “사업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는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혁신 작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한 지난해에는 50년 수도권시대 및 출범 5년의 성과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비전인 ‘비상(飛上) 2030’을 발표했다. 이는 LH 신경영 전략 체계로 ‘살기 좋은 국토, 행복한 주거’를 창조해 ‘국민에게 인정받는 LH, 국가에 믿음 주는 LH,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LH’가 되겠다는 미래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역할 변화 요구에 따라 주거복지 및 도시재생 조직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할 2개처를 신설하고 모두 400여명의 인력을 증원 배치했다. 각 본부 조직 내 미래사업 관련 업무 분장을 추가하는 등 조직 및 인력 재편도 추진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전략실도 신설해 신규사업 수행 및 미래 기능 발굴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주거복지·도시재생 사업 비중을 현재 47%에서 2024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임대주택사업도 정부에 제안해 공공실버주택사업 등을 신규 정책 사업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